어떻게 경계선 성격이 형성되는가?
이론적 배경
컨버그(1975)는 보들라인(경계선 성격)의 원인과 발병과정을 말러의 발달모형에 연관시키고 있다. 특히 보들라인 환자가 말러의 공생기를 성공적으로 통과하여 자기와 대상을 분명히 구분하지만 분리-개별화에 고착되기 시작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컨버그는 16-30개월 사이의 화해기를 이러한 발달 위기의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 시기에 유아는 어머니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고 때로는 어머니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하여 광적으로 관심을 갖다,
이처럼 발달의 관점에서 볼 때 보들라인 환자는 어머니로부터 멀어지려는 시도가 어머니를 사라지게 하거나 어머니로 하여금 자신을 포기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두려워하였던 초기 유아기적 위기를 반복적으로 떠올린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유아기의 위기가 성인기에 나타나면, 혼자 있는 것과 어떤 중요한 사람으로부터 버림받는 것을 견딜 수 없게 된다. 또 보들라인 환자는 부모나 그를 돌보는 사람과 이별하게 될 때 심한 불안을 느낀다.
컨버그는 아이의 본래부터의 공격성이 지나치게 크거나 어머니의 양육 문제 혹은 이들 모두가 작용하여 이 중요한 시기 동안 어머니가 필요할 정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게 되는 것이 화해기에 고착되는 이유이다.
고착에서의 중요한 요소는 경계선 환자의 특징인 대상 항상성의 결핍이다. 분리-개별화를 거쳐 자신과 어머니에 대해 선한 면과 악한 면을 통합시키는 능력이 없다. 이러한 모순된 이미지들이 분열을 통해 나누어져 존재하는데 자기와 어머니 둘 다 전적으로 좋았다가 전적으로 나빴다가 하는 교대 현상이 생긴다.
유아기 3세부터 대상의 항상성이 통합되어 어머니와 자기를 종합적인 대상관점에서 포용하게 됨, 경계선인 경우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시기 아이들은 어머니에 대한 전체적이고 포근한 내적 이미지를 내재화하여 어머니 없이도 그러한 상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경계선 환자는 이런 내적 이미지가 결여 되어 있어 대상의 항상성을 유지 할 수 없고 이별과 외로움을 견딜 수 없게 된다.
마스터슨과 린슬리(1975)의 가설도 주로 분리-개별화의 화해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유아의 타고난 공격성보다는 어머니의 행동을 더 강조하고 있다. 그들은 보들라인 환자의 어머니가 전형적인 보들라인 경계성 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들이 유아의 성장에 크게 갈등을 느끼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아이는 자신이 한 인간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어머니로부터의 사랑과 지지를 잃게 됨을 의미한다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 이러한 메시지의 핵심적인 결과는 의존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 어머니와의 애착을 유지하게 되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렇게 강력한 어머니와의 소통은 분리와 자율성이 아이에게 나타나려 할 때 마다 유기우울을 유발한다.
말러가 말하는 재접근기의 위기는 18개월-22개월인 이 시기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이다. 이 시기에 발생하는 격렬한 투쟁을 해결하는 방식은 아동의 이후의 성격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재접근기 위기 동안에 아동은 외부로부터 도움을 필요하다는 사실을 경험하지만, 동시에, 분리와 개별화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제공하는 것을 거절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배우기도 한다. 그 결과 아동은 한편으로는 어머니에게 심하게 매달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머니에게 심하게 반항한다. 말러는 이 시기에 대부분의 아동이 양가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말한다. 말러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어머니를 강력하게 원하면서도, 어머니로부터 분리되기를 원하는 아동의 정서적 갈등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동은 한편으로 어머니로부터 분리됨에 따른 사랑의 상실을, 그리고 한편으로 어머니와의 공생적 궤도로 재함입(reengulfment)되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재접근 위기는 어머니를 필요로 하는 욕구와 분리 개별화에 대한 욕구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된다. 말러에 따르면, 재접근기 위기가 잘 해결되어야 이후의 심각한 정신병리를 막을 수 있다.
그녀는 어머니를 좋은 표상과 나쁜 표상으로 분열시키는 것과, 어머니에 대한 강요적인 태도를 재접근 위기의 특징으로 보았다. 그녀에 따르면, 이러한 특징은 경계형 환자들이 나타내는 전이 반응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이러한 견해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만족스럽게 해결하지 못한 것이 신경증의 원인이라고 믿었던 프로이트의 견해와 유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