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좋음을 감추는 이유? 시기심의 역동
예시: 성취를 숨기는 직장인
직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거나 남들보다 빨리 승진하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성공을 애써 감추려 하거나 겸손을 넘어선 태도를 보이곤 합니다.
회식 자리에서 자신의 공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거나, 개인적인 성취에 대한 질문을 얼버무리는 식이지요.
이는 자신의 '좋은 모습'을 드러냈을 때, 주변의 질투를 유발하여 혹시 모를 불이익이나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입니다.
즉, 자신이 가진 좋은 것을 애써 감춤으로써 타인의 시기를 피하려 하는 행동인 것입니다.
시기심이 많은 사람들의 내면과 행동 양상
타인의 시기심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이들은 타인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을 소유하려 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자신의 노력을 통한 발전이나 행복마저도 애써 외면하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마치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리 잘나가?"라는 시기심 어린 시선이 쏟아질 것이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시기심적인 공격(envious attack)**은 단순히 타인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기심이 자기 자신을 향하는 자기-시기적인 공격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을 향해 시기심 어린 공격을 퍼붓는 경우, 정작 자기 자신은 무언가를 온전히 소유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타인 역시 자신에게 시기심을 느끼고 모든 것을 공격할 것이라는 투사적 불안감 때문입니다.
결국, 이들은 자신이 가진 것에 자부심을 느끼거나, 그것을 타인에게 보여주고 나눌 수 있는 건강한 상태에 이르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두려움이 그들을 억압하는 것이지요.
성숙한 관계와 시기심이 지배하는 관계
진정으로 성숙한 관계는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동시에 타인이 가진 것을 인정하며 서로 동등하게 나눌 수 있는 관계입니다.
그러나 시기심이 개입된 관계는 '네 것이 더 낫다', '내 것이 더 낫다'는 비교 우위를 따지거나,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것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비난과 공격으로 점철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좋은 것을 받아들이거나 자신이 좋은 것을 가질 때 '내가 과연 이것을 가져도 되는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오이디푸스적 부모 관계에 대한 지나친 시기심에서 비롯됩니다.
자신이 자신과 맺는 긍정적인 관계마저도 시기심으로 인해 왜곡하고 고통받는 것이지요.
스스로에게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그 사람에게 깊은 고통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희망하는 것은 이러한 고통이 내일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 고통이 단순히 고통을 위한 고통이거나 가학적인 것이 아니라,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속담처럼 진정한 성장을 이끄는 고통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