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몸이 건강할 때는 몸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지만 어딘가 다치거나 아프기 시작하면 아픈 곳에 온통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로 인한 불안이나 고통이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우리는 전문가 즉 의사를 찾아 갑니다
살면서 다치거나 아프지 않아 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도 상처를 입고, 쇠약해지기도 하고, 심한 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도 병이 날 수 있고, 그럴 때 당연히 마음의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눈으로 보이고 만져지지 않는 마음의 상처와 병을 확인하고 치유하는 과정은 어쩌면 몸의 치유보다 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전문적이고 오랜 훈련 과정을 거친, 경험 많은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심리치료와 상담 방식이 있지만, 정신분석이 다른 심리치료나 상담과 가장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우리 마음의 가장 깊은 곳, 즉 무의식을 다룬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감정, 생각, 판단, 행동의 상당 부분은 의식하지 않은 채, 즉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마음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상처와 마음의 병은 무의식에 접근하지 않고서는 치유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영어로 '연결하다, 함께 하다" 등을 의미하는 '조인(JOIN)'은 현대 정신분석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 중 하나로서, 치료자는 내담자를 판단하고 충고하고 이끌어가기보다는 내담자의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함께 느끼고 생각하면서, 더디고 힘겨운 치유의 길을 내내 같이 가는 마음의 동반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