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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을거라고[유건식의 미디어 이슈]
[미디어오늘 유건식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 초빙교수]



▲ 지난 9월 왓챠가 론칭한 숏드라마 전용 플랫폼 '숏차'. 사진=왓챠 제공



드라마 시장이 급격하게 혹한의 시간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숏폼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2020년 2조 원을 투자받은 퀴비(Quibi)가 출시 6개월 만에 문을 닫았고, 국내 숏폼 플랫폼인 72초TV, 피키캐스트, 몬캐스트, 딩고 등이 성과를 못내서 숏폼 드라마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올해 3월 농협 제2금융 출시한 '탑릴스', 7월에 출시한 '비글루', 왓챠에서 9월 출시한 '숏차', 11월 출시한 '위치박스', 12월 오픈한 티빙의 '쇼츠' 메뉴를 포함하여 20개 정도의 플랫폼이 오픈할 예정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카카오벤처스는 글로벌 숏폼 드라마 시장을 13조 원으로 추산하고 국내는 65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비글루와 숏차를 통해 숏폼 신한저축은행 햇살론 드라마의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봤다.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를 야심차게 출시한 스푼랩스에 따르면 숏폼 드라마 시장은 중국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릴숏'과 '드라마박스' 등 중국 숏폼 플랫폼이 업계 1~2위를 장악하고 있으며, 월 300억~500억 원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2023년 중국 숏폼 시장 규모는 2023년에 비해 20배 신용회복기금 이상 성장한 약 7조 원으로 영화 시장의 70%에 도달하고, 미국은 상위 10개 숏폼 드라마 플랫폼의 매출이 약 5200억 원에 달한다.
비글루는 한 회차당 2분 안팎의 숏품 드라마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스페인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 등 7개 언어를 지원한다. 비글루를 운영하는 스푼랩스 은행정부대출 는 2016년 스푼라디오로 성장하였으며 비글루를 출시하면서 게임기업 크래프톤에서 1200억 원의 투자를 받는 등 1870억 원의 투자를 받아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서비스하는 콘텐츠는 <쉐어하우스>, <대표님의 파트너>, 등 108개가 올라있다. 콘텐츠 분류는 일본 오리지널, 로맨스, 복수/치정, 판타지, 스릴러, 하이틴, BL/G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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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푼라디오가 글로벌 숏품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를 출시했다. 사진=비글루 제공



숏차는 왓챠에서 출시한 숏드라마 플랫폼이다. <초고속 결혼 후 열애중>, <세상에서 가장 아픈 키스>, <가르쳐 주세요> 등 37개가 올라 있다. 콘텐츠의 국적도 중국, 일본, 중국 등으로 다양하다. 콘텐츠 분류는 막장 도파민 스파이크,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 주세요, 아찔한 로맨스, 재생을 멈출 수 없는 스릴러, 인생역전 타임슬립, 혐관 로맨스 맛집으로 비글루에 비해 자극적이다.

숏드라마의 특징은 첫째, 모바일에서 보도록 기존 드라마와 UI가 다르다. 제작도 모바일에 최적화시키기 위해 세로형으로 만든다. 촬영부터 편집까지 세로형으로 제작된 장비를 활용한다. 이용자도 모바일에서 틱톡이나 릴스처럼 위로 밀면 다음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둘째, 기존 드라마와 문법이 다르다. 숏드라마는 1~2분 분량으로 30회 내지 100회의 콘텐츠다. 호흡이 빠르고, 인물 위주의 화면, 최소한의 출연자, 회당 완결성의 특징을 보인다.
셋째, 제작이 용이하다. 유명 배우를 활용하지 않으므로 배우를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쉽고, 일주일 정도의 시간에 촬영을 마치므로 유명 배우도 참여도 증가할 수 있다. 제작비도 1~2억 원이므로 회당 10억 원을 초과한 기존 드라마에 비해 부담이 없다. 향후 AI의 활용이 증가하면 적은 제작비로 많은 숏폼 드라마 생산이 증가할 것이다.
넷째, 비즈니스 모델이 웹툰과 유사하다. 웹툰은 구독모델이 별로 없다. 웹툰은 '기다리면 무료' 모델을 적용하는데, 기다리지 못해 구매를 하면서 웹툰을 본다. 숏폼 드라마도 몇 화만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부터는 과금(비글루 50코인, 숏차 50젤리)하거나 광고를 봐야한다. 문제는 광고가 에피소드에 비해 길어 과금 모델로 유도한다.
다섯째, 이용 요금이 비싸다. 넷플릭스 프리미엄 가격이 월 1만7000원임에 비해 비글루는 월 4만원이므로 넷플릭스보다 2.3배 비싼 셈이다. 비글루나 숏차는 개별로 콘텐츠를 구매(각각 50코인, 50젤리)할 수 있는데 약 700원 정도한다.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완성하지 못한 일을 쉽게 마음 속에서 지우지 못하는 현상인 자이가르닉 효과 때문에 다음 에피소드를 구매하게 된다.
여섯째,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다. 자극적인 영상에 중독되는 '팝콘브레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기존 OTT 콘텐츠에 비해 높다고 생각된다.



▲ 숏폼. 사진=gettyimagesbank



국내 드라마는 OTT가 대세가 되면서 과도한 제작비로 인해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해 편성을 줄이면서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저렴한 제작비로 제작하고 ROA(투자대비 수익)이 높은 숏폼 드라마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2009년생까지인 Z세대와 2010년생 이후인 알파세대를 뜻하는 잘파세대를 타겟으로 한다. 웹툰 같은 모델로 이들을 상대로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으나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게 보인다. 무엇보다 콘텐츠의 다양성과 자극성에 취약하고, 콘텐츠 가격이 비싸고, 인기가 많을수록 제작비 또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자정 작용이 필요해 보인다.